어느 날 예수님은 비유 다섯을 연이어 들었다(눅15-16장). 잃은 양 비유(눅15:3-7절), 잃은 드라크마 비유(8-10절), 탕자의 비유(11-32절), 불의한 청지기 비유(눅16:1-13절) 그리고 부자와 거지 나사로 비유(14-31절). 이들은 모두 동일한 배경 아래 있다. 독립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후의 논리적 흐름을 보며 비유들의 논지를 각각 알아내야 한다.
비유들의 배경은 예수님이 죄인들과 세리들과 교제함을 보고 원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있다(눅15:1-2절). 의인이라고 자칭하는 자신을 젖히고 죄인들로 멸시 받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예수님이 못 마땅했다. 이들의 자존심은 몹시 상했다. 이것이 원망의 이유였다. 이를 안 예수님은 제자들의 양육을 위해서 위의 비유들을 연이어 말했다.
앞의 두 비유들은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 아버지가 몹시 기뻐함을 말한다(눅15:7, 10절). 회개하는 죄인 하나가 의인인 척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보다 더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게 한다(7절). 두 비유들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함을 잘 지적했다. 이 둘 사이 차이도 있다. 잃은 양을 우리 밖에서(4절) 그러나 잃은 드라크마는 집 안에서(8절) 찾았다. 우리 안의 죄인들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도 회개해야 했다.
곧 이어 나온 탕자의 비유를 말했다. 장자로 비유된 이들은 탕자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도 그리고 잃은 아들을 되찾았을 때 기뻐하는 마음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계속 아버지 옆에 남아 효도했다는 사실을 말하며 자기의 공로를 주장한 반면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동생을 혹독히 비난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위선과 몰인정이 잘 지적되었다. 이들은 율법주의자들이었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하늘 아버지에게서 받은 직분 덕분에 빛의 아들들임이 밝혀진다. 이에 반해 죄인들과 세리들로 대표되는 불의한 청지기는 이 세대의 아들들이다. 그러나 빛의 아들들은 직분을 이용하여 자기 배만 불렸다면 이 세대의 아들들인 죄인과 세리들은 그 동안 얻은 불의한 재물로 빈자와 약자를 도와 주었다. 이 점에서 세리와 죄인들(이 세대의 아들들)이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빛의 아들들)보다 훨씬 지혜로웠다. 이들은 맛을 잃어 버릴 당할 소금과 같았다. 눅16:9-13절에서 잘 설명된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은 이 모든 것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14절). 이 때 예수님은 이들이 누구인지 소개한 후(15절) 이들이 사는 시대가 구속사적으로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눅16:16절) 세례 요한의 퇴장으로 구약 시대는 이미 끝났다. 그리고 예수님의 출현으로 새로운 시대가 출발했다. 이들은 모세가 아닌 예수님을 믿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원인은 돈을 하나님보다 더 좋아해서였다(13절).
예수님은 곧바로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를 말했다. 이 비유는 지옥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는다. 사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며(22-26절) 그 원인은 구약의 율법을 듣고도 순종치 않았기 때문임이 지적되었다(29-31절).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구약의 율법과 선지서들을 믿지 않는다면 예수님(본문에선 익명 처리됨)이 십자가에서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한 후 그에게 가서 전도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31절). 결국 자신의 대속 죽음과 부활로 결론을 내리며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위선을 경고했다.
예수님이 한 경고는 오늘날도 교회에서 유효하다. 예수님 당시 돈을 좋아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오늘날 번영신학의 추종자들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우리 시대가 그들의 시대보다 더 급박하다. 그들은 메시아의 초림 시대를 살았다면 우린 예수님의 재림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재림은 이미 성취된 성경의 모든 예언들과 약속들을 완성시킬 것이다. 이 때문에 예수님의 경고는 오늘의 목회자들을 비롯한 신자들에게 더욱 더 결정적이며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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