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포도주 전문가 '소물리에'는 이름도 모르는 와인을 냄새만 맡고 마신 다음 마A4 용지 2-3 페이지 정도 포도주에 대한 내력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건 1998년산 보르도 ○○지방 ○○샤토에서 만든 와인이다." 같은 장소에서 나온 포도주라도 년도마다 맛이 달라진 이유가 계절의 변화 등등에 있다고 설명한다고 한다. 한국인 소물리에는 '블라인드 테스팅'에서 거의 답을 못 쓴다고 한다. 오랜 동안의 내공이 쌓이지 않는다면 이런 답을 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배우가 드라마나 영화의 배역을 맡으면 그는 배역을 심층적으로 연구한다. 그가 되어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의 성장 배경, 교육과 성격과 성품 등등을 속속들이 연구하며 그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연극과 영화에서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한다. 모든 연기나 촬영을 마친 후 본인으로 돌아가는 일에 무척 고생한다고 한다.
대장금에 나온 장금이는 어릴 때부터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온갖 나물과 약초들을 맛으로 구별해내는 훈련을 오랜 동안 받았다. 어떤 나물이 어떤 맛을 내고 이것이 음식에서 다른 것과 결합하며 어떤 맛을 내며 어떻게 사람 몸에 좋은지도 훈련을 통해 배웠다. 가문의 비법에만 의존하여 왕의 음식을 만드는 상궁들과 달랐다.
모든 예술은 다양하다. 그러나 작품이나 예술품을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 우선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세세히 조사하여(관찰) 머리에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잘 알아야 한다(형상화). 이 때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가 쉽게 정해진다(추상화). 얼마나 멋있는 작품을 만들 것인가는 첫째 그가 얼마나 많이 대상을 관찰했는가에 그리고 표현할 수 있는 숙련도가 어느 정도인가에 달린다. 차이는 단지 소리, 색과 언어 중 어느 것을 사용하여 표현하는가에 있다.
성경 해석과 설교는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를 해야 하는 목회자는 위에서 언급된 소물리에, 배우, 예술가와 요리사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정 본문을 읽을 때 소물리에처럼 본문의 구속사적 그리고 역사사적 배경을 꽤 차야 하며 전후의 논리적 흐름을 살핌으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제 1차적 가르침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오랜 동안 성경을 연구해야 이것이 가능할까?
설교자는 성경 본문을 읽을 때 등장 인물이나 저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가 되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구속사적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때 가능하다. 그리고 설교자는 마치 요리사 같다. 그는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에 담겨진 진리를 이리저리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단기간에 불가능하다. 오랜 훈련의 결과 목회자는 특정한 본문을 읽을 때 본문의 가르침이 주는 진리의 맛을 이미 구분할 수 있다.
이런 훈련에는 엄청난 지적 활동이 필요하다. 문학, 역사와 철학에 관련된 교양 수준이 보통 이상은 되어야 한다. 성경 해석에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논리학도 필요하다. 합리적인 유추와 판단을 위해서이다. 서구 유럽에서 목회자가 되려면 반드시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어둡고 혼란스러운 이유는 무엇인가? 교양과 소양이 없는 신자들이 미인가 신학교나 신학원에서 공부한 후 목회자가 되기 때문이다. 무교 같은 미신 종교에선 학력, 교양과 소양이 필요 없다. 이런 목회자는 기복적 관점에서 성경을 아주 단순하게 해석하고 설교한다. 이 결과 한국 기독교는 미신같은 무교가 되었다.
한국 교회가 정화되기엔 무자격한 목회자들이 너무나 많다. 지금 한국 교회는 쇠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목회자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목회 현장을 떠날 것이다. 한국 교회의 정화를 위해 이런 고난과 어려움의 시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신자들은 이런 시기 소망의 인내로 참고 견디며 믿음을 지켜야 한다. 다른 한편 목회자의 윤리적 행위로 참과 거짓 여부를 판단하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7:16-20절)
"이에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저희는 말만 하고 행치 아니하며 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저희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여 하나니 곧 그 차는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와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마23: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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