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결과와 목적은 적용에 있다. 성경은 오늘 우리가 사는 문화와 완전히 다른 시대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신자들을 위한 가르침은 오로지 성경에서만 나온다. 그렇다면 과거의 언어와 논리를 오늘의 그것으로 변경시켜야 적용이 가능하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성경 본문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과 연결된다. 위에서 언급된 세 가지 관찰 방법을 통해 본문의 시대와 문화 그리고 내용을 머리에 형상화시켜라! 이 때 본문의 역사적 상황이 오늘날도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역사와 문화라는 의복만 다를 뿐 의복 안에 감추어진 인간 본성은 그 때나 지금이나 같기 때문이다. 오늘의 적용을 위한 가르침과 원리가 본문에서 발견될 뿐만 아니라 본문 자체가 적용을 위한 훌륭한 예화가 된다. 이렇게 적용을 위한 묵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 광야 삶, 가나안 정복 그리고 가나안 삶은 거의 4천년 전 사건이다.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처럼 구원을 체험할 수 없다. 그러나 애굽, 광야와 가나안은 모두 이 세상에 속한 장소이다. 신약 시대 이 세상은 신자에게 애굽, 광야와 가나안 같은 곳이다. 그리고 가나안에서 출생한 이스라엘은 오늘 우리들과 같이 출애굽 사건, 광야 삶과 가나안 정복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지만 가나안에서 이스라엘로 살았다.
이 점에서 가나안에 출생한 이스라엘이나 오늘날의 신자이나 별 차이가 없다.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의 구속사적 의미를 알고 믿는다면 하나님의 은총 안에 계속 살 수 있다. 다만 차이는 구약의 이스라엘이 혈육으로 구원을 체험했다면 신약의 새로운 이스라엘은 영적으로 체험할 뿐이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오늘 우리들에게 여전히 훌륭한 가르침을 준다. 구약은 여전히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본문 안에서 수많은 주제들과 개념들이 논리적으로 서로 연결됨으로 제 1차적 가르침이 나온다. 본문의 역사적 상황은 이들 개념 사이 유기적 또는 논리적 관계를 제한한다. 본문의 역사와 논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다른 주제들을 논리적으로 묵상 내지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은 성경 본문에서 역사와 신학이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성령의 열매는 9가지 덕목 -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와 절제 - 으로 구성된다(갈5:22-23절). 열매란 단어는 결과, 목표, 끝과 마지막을 뜻한다. 신앙 삶의 개인적 또는 주관적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이 바라는 바이다. 그렇다면 성령의 열매는 또한 신자가 맺어야 할 바이다.
하나님은 개인 신자의 성숙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하나님은 반드시 성령을 통해 신자들을 도울 것이다. 그리고 9 가지 덕목들은 모두 한 열매에 속한다. 성숙한 신앙 삶은 9가지 덕목들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보여준다. 성령의 열매는 누가 성숙한 신앙인인지를 알려준다.
이 덕목들을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 그룹은 사랑, 희락과 화평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신앙적 덕목들이다. 둘째 그룹은 오래 참음, 자비와 양선으로 이웃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윤리적 덕목들이다. 그리고 셋째 그룹은 충성, 온유와 절제로 인격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수양적 덕목들이다.
신앙의 성숙은 3가지 관계에서 맺어진 열매의 결과이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근본적이다. 이 관계는 또한 윤리적 그리고 수양적 관계로 자신을 입증한다. 신앙인은 인격 면에서도 성숙하고 이웃과의 윤리적 관계에서도 불신자의 칭찬을 얻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설프게 무교 같은 하등 종교인의 모습을 취하지 않는다.
성령의 열매는 왜 오늘날도 여전히 호소력을 갖는가? 신자는 성숙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적, 윤리적 그리고 인격 성숙은 신앙 삶의 결과여야 한다. 성령의 열매는 문화나 역사를 초월해서 성도가 맺어야 할 열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매를 구성하는 9가지 덕목들 사이 논리적 관계는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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