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하나님의 방향과 목표를 알라

안명애 2016. 5. 27. 22:08

성경을 묵상하려면 신학, 성경의 역사, 문화와 풍습 그리고 성경 원어에 대한 지식도 소유해야 한다. 그럼 성경 묵상의 목적은 무엇인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제 1차적 가르침을 찾아내 신앙 삶에 적용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언급된 경륜적 관점, 역사적 관점 그리고 논리적 흐름이라는 관찰 방법이 필요하다.

 

이 방법으로 본문을 관찰한 결과 다양한 가르침이 발견된다. 이들 중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제 1차적 가르침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 가르침이 다른 가르침들과 어떤 논리적 관계를 갖는지를 살펴야 한다. 또는 제 1차적 가르침을 위해 성경 본문에 어떤 주제들이 동원되는지도 실펴야 한다. 동원된 주제들은 제 1차적 가르침을 빛내주는 조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문에서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들을 구별하는 것도 대단히 유익하다.

 

역사적 상황 때문에 여러 가지 주제들이 특별히 선택되고 논리적으로 연결되며 제 1차적 가르침을 준다. 역사적 상황이 변하면 가르침의 목표도 달라지며 동원된 주제들도 또한 달라진다. 역사적 상황(사실)이 흩어진 신학 주제(의미)들을 논리적으로 엮어준다. 신학은 주제들에 대한 연구라면 성경은 주제들의 합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 이 점에서 성경은 신학과 다르다. 

물론 제 1차적 가르침은 하나님의 경륜과 관계된다. 동원된 주제들 사이 논리적 관계를 파악한다면 묵상자는 제 1차적 가르침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이 주제들을 이용하여 제 1차적 가르침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이 그 만큼 풍성해진다. 이 때 조연 역할을 하는 주제들을 이용한 설명이 제 1차적 가르침에서 벗어난다면 자의적 또는 부분적 묵상이 된다.

 

주제 설교는 부분적 묵상의 결과이라면 제목 설교는 구속사적 관점, 역사적 관점과 논리적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난 자의적 묵상 결과이다. 한국 교회에서 유행하는 QT도 대부분 자의적 또는 부분적 묵상 방법이며 위에서 언급된 관찰 방법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리고 객관성이 결여된 주관적 묵상으로 제 1차적 가르침과도 전혀 무관하다. 사이비와 이단은 이 점에서 늘 실패한다.

 

창세기 1-2장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기록한다. 두 장의 제 1차적 가르침은 하나님이 자신의 나라를 이 세상에 세우기 위해 만물과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이를 더욱 요약한다면 핵심 주제 또는 개념은 '하나님 나라'이다. 1차적 가르침 즉 핵심 개념을 설명하도록 우주와 만물 창조, 인간 창조, 안식일, 에덴 동산 창설, 선악과 규례, 결혼과 가정이라는 주제들이 기록된다.

 

이들 주제를 개별적으로 묵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건설과 확장이라는 제 1차적 가르침을 잊지 말고 묵상해야 한다. 1차적 가르침은 본문 안에 사용된 수많은 주제들과 개념들을 인도하는 지침, 방향과 목표이다. 이를 무시한다면 시계의 존재 목적을 잊고 그 부품들만 열심히 설명하는 꼴불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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