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의 변할 수 없는 경륜을 다른 시대와 문화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설명하거나 기록한다. 기록은 가장 잘 전달할수 있도록 당연히 논리적이어야 한다. 단어, 문장, 문단, 장과 책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려주기 위한 논리적 흐름의 일부이며 귀결이다.
단어들도 저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선택된다. 하나님의 말씀(마13:3-8, 18-23절)과 구원 받은 신자(24-30절) 그리고 하나님 나라(31-32절)가 한 알의 '씨'로 비유되어 설명된다. 씨, 밭, 포도원과 품군 등등은 당시 식물학적 또는 생물학적 기능과 농사학적 의미를 가지며 하나님의 경륜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설명한다. 가정, 부부, 아버지와 아들, 신부와 남편, 품꾼, 과수원 등등 예들은 많다.
저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선택된 단어들은 논리적으로 또는 문법적으로 서로 연결되며 문장이 된다. 문장 안에도 저자가 의도하는 논리가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사랑이다."란 문장은 지극히 간단하다. 하나님이 존재론적으로 사랑이라면 하나님의 모든 행위는 사랑에서 나온다. 간단한 문장에 깊고 심오한 의미가 발견된다. 묵상자에게 세심한 관찰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문장들이 모이면 문단이 되고 문단이 모이며 장 그리고 장들이 책을 만든다. 문장이 논리적 의미를 가진다면 이 논리들이 또한 논리적으로 연결되며 문단과 장을 형성하고 종국적으로 저자의 글 쓴 의도를 포괄적으로 전해주는 책이 된다. 동일한 방법으로 성경 본문을 묵상해야 한다. 특별히 서신서는 대단히 논리적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절) 전후 문맥과 단절시켜 해석한다면 이 성구는 기복적 번영신학을 지지하는 듯하다. 그러나 곧이어 나온 성구는 이를 완전히 부인한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8:29-30절) 하나님의 구속은 영화를 최종적 목적으로 삼고 이 달성을 위해 하나님은 '합력한 선'을 이루도록 신자들을 돕는다.
다음 성구도 긍정적 사고방식이나 꿈의 실현과 절대로 무관하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히11:1절) 여기서 언급된 믿음은 자기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나 확신이 아니다. 그리고 바라는 것이나 보지 못하는 것은 이 세상에 속한 것들도 아니다. 여기 믿음은 하나님이 계신 것과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신(神)임을 믿는 믿음(히11:6절)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장, 단락과 장이 하나님의 구속사를 설명하는 이야기의 부분들일 수 있다. 성경의 역사서가 이에 해당한다. 사건들은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다. 이 주제들이 논리적 흐름에 의해 서로 연결됨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이야기에는 장점이 있다. 신학은 성경의 특정 주제를 학적으로 규명해 줌으로 편리하지만 사람들이 기억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야기는 쉽게 기억되고 사람들은 계속 말한다. 다양한 측면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야기 형식으로 성경의 구속사는 보다 쉽게 설명될 수 있다.
바벨탑 사건(창11장)과 아브람 소명(창12장)이 연이어 기록된다. 이들은 두 개의 개별적 사건들이다. 그러나 이 두 사건들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경륜을 찾아낼 수 있다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아담의 후손인 옛인류가 홍수 심판으로 멸망 당했다(창7-8장). 하나님은 노아를 새로운 인류의 조상으로 삼아 그의 후손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도록 축복하며 다시 명했다(창9:1-7절).
이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자 시날 평지에 바벨탑을 쌓았다(창11장). 이들은 하나님 나라의 건설과 확장을 거부하고 인간 나라를 세우고자 했다. 하나님은 언어를 흩음으로 인류를 세상에 흩어져 살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 창조 목적(창1:26-28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불러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삼았다. 향후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 나라가 될 것이다(창12:1-3절).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하나의 사건에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교훈이 있다. 이 가르침은 한 문장 또는 특정 주제로 축약될 수 있다. 이를 전하고자 특정한 상황아래 많은 주제들과 개념들이 유기적으로 얽히며 하나의 사건이 된다. 이 점에서 한 사건은 하나의 문장 또는 주제와 같다.
창세기 1-2장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기록한다. 우주와 만물의 창조, 인간의 창조, 안식일 제정, 에덴 동산 창설, 선악과 규례 그리고 결혼과 가정의 설립. 이들은 무질서하게 기록되지 않는다. 기록들은 논리적 흐름에 따른다. 그 결과 개별적인 주제들이나 사건들은 논리적 흐름에 의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님의 창조 행위란 주제를 설명하는 구조를 이룬다. 이 논리적 흐름에 따라 개별적 주제들을 해석하고 묵상하는 일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도록 돕는다.
논리적 흐름은 성경 본문을 잘 해석하도록 돕는 인도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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