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경륜이 감추어진 성경의 구속사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배경에 두고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성경에 기록된다.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경륜이 어떻게 달리 기록되는지를 살피는 것도 성경 해석을 위해 유익하다. 이 덕분에 성경 진리를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를 배울 수 있다.
예수님의 지상 삶과 공생애가 이를 잘 설명한다. 하나님은 아들을 보내 인류의 구원을 성취내지 완성하고자 했다. 그의 삶은 다양하게 사복음서에 기록된다. 성육신, 지상 삶, 예수님의 수세, 광야 시험, 그의 천국 복음, 신유와 이적, 성전 청소, 죽음과 부활, 승천과 재림. 이들은 모두 구속사적 사건들이다. 이들은 모두 시간과 장소를 달리한다.
이들을 어떻게 묵상할 것인가? 예수님이 누구인가(who)와 그가 무엇을 성취했는가(what)에 대해 흔히 묵상한다. 예수님은 늘 하나님의 경륜을 염두에 두고 지상 삶과 공생애를 살았다. 그렇다면 who와 what뿐만 아니라 how도 연구해야 한다. 예수님은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며 어떻게(how) 그리고 왜(why) 그렇게 처신하며 사역을 수행했는가를 살펴야 한다. 즉 하나님의 목적과 경륜을 위해 어떻게 신앙 삶을 살았는가를 연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기독교 신학은 who와 what에 대해 깊이 연구하지만 상대적으로 how에 대해 소홀하다. 전자는 신학적 지식을 쌓게 하지만 후자는 지식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그리고 의지적으로 적용내지 실천해야 하는가를 알게 한다. 물론 전자가 먼저이고 후자가 나중이다. 그러나 후자가 없는 전자는 공허해서 죽은 이론이다. 그리고 전자가 없는 후자는 맹목적 열정이다.
특정한 역사적 무대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기 위해 신앙 위인들이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처신했는가를 배운다면 오늘 우리도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어떻게 신앙 삶을 살아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다. 성경은 이를 위해 기록된다(고전10:6, 11, 히4:11, 벧후2:6절). 성경의 계시들이 역사와 문화의 옷을 입은 이유이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발전하듯이 성경의 계시도 함께 발전한다. 이에 따라 성경의 계시들 사이 동질성과 이질성도 찾아진다. 계시들은 하나님의 경륜 면에서 늘 동일하지만(동질성) 역사 면에선 다 다르다(이질성). 예컨대 구약 시대 하나님 나라는 지상적 요소(혈육적)로 계시되었다. 율법 준수는 물질적/경제적 축복을 늘 약속했다.
그러나 신약 시대 하나님 나라는 비지상적 요소(영적)로 소개된다. 신약의 복(福)을 구약 식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이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왕궁이 아닌 마구간에서 출생했다. 예수님은 다윗처럼 통치자로 살지 않았다. 오히려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자신의 삶을 마쳤다. 그러나 이로써 인류의 구속을 성취했다. 그리스도의 구속은 구약 시대처럼 물질적으로 설명될 수 없다. 기복적 번영신학을 경계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다른 시대와 문화에 배경을 둔 성경 계시들 사이 동질성과 이질성을 찾아내는 것은 훌륭한 성경 묵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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