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돈 좋아하는 부흥사들

안명애 2015. 7. 16. 23:11

유명한 목회자와 부흥사는 다른 교회의 집회나 세미나에 자주 초청 받는다. 유명도에 따라 강사비가 정해진다. 유명한 부흥사의 경우 집회 기간 동안 드려진 전체 헌금의 절반을 강사료로 받는다고 한다. 절간의 중이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두듯 부흥사도 집회보다 사례금에 더 관심을 둔다. 헌금 액수가 그의 영적 능력을 증명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집회마다 자기를 위해 헌금을 강요할 목적으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이 또는 탐욕적으로 인용한다. 절대로 말씀의 진리가 전해질 수 없다.

 

 

이런 류의 부흥사는 담임 교회의 양들을 돌보는 일보다 다른 교회의 초청에 더 관심을 두며 무척 노력한다. 집회에서 받는 사례금은 담임 교회의 사례금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일한 내용의 설교를 무한대로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초청을 선호하는 이유는  주의 일 때문이 아니라 탐욕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그는 담임 교회의 사역을 게을리 한다. 과연 이것이 성경적인 목회자의 모습인가?

 

 

그리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목회자의 경우 서구 교회의 집회에 초청을 받는다. 강사료는 몇만 불에서 십만 불 단위로 늘어난다. 유명한 목회자라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서서히 부패하기 마련이다. 이런 집회나 세미나가 많다면 얼마든지 해외에 외화를 적립시켜 부동산도 별도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의 목회자가 유명한 인사들처럼 고액의 강사료를 과연 받아야 하는가?

 

 

경건한 목회자라면 이의 영적/윤리적 위험성과 파괴력을 잘 안다. 그는 수고비나 사례금을 완강히 사절한다. 불가피하게 받을 경우 선행을 위해 몰래 사용한다. 그러나 이에도 여전히 위험성은 도사린다. 어느 유명한 목회자는 과외로 받는 사례금을 교회에서 별도로 관리한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물론 그는 선한 일에 특별히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돈 많은 CEO나 인심 좋은 부자처럼 목회자가 이리저리 자기 마음대로 모아둔 강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성경적인가? 주님이 아닌 자신을 알리기 위함이다. 강사료는 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드린 헌금이란 사실을 무엇보다 먼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는 주의 종이다. 주의 종이라는 신분 덕분에 얻은 사례금이다. 이런 헌금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 그런 헌금도 교회에서 공개적인 의논을 통해 사용되어야 한다. 

 

 

아무리 경건한 목회자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돈으로 인해 유혹을 받으며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큰 교회의 목회자가 비밀 장부가 있어 별도의 자금을 관리한다는 말이 들릴 정도이다. 이것이 과연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할 목회자의 자세인가?

 

이런 유혹을 피하려면 목회자는 애초부터 정해진 사례금 이외 수고비나 강사료와 관련된 돈에 무관심해야 한다. 선한 목적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돈을 별도로  관리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제직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 자신의 경건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좋다.

 

 

불가피하게 사례금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가난한 교회가 초청한다면 받은 강사료를 되돌려 헌금하라! 큰 교회라면 어려운 신자들을 돕는 기금으로 또는 가난한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희사하라! 이것도 마땅치 않다면 양노원이나 고아원에 희사하도록 교회에 부탁하라! 한두 번 사례금을 받다 보면 불필요한 유혹을 받으며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