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다른 교회에서 사례금 왜 받나?

안명애 2015. 7. 13. 23:31

목회자는 사역하는 교회에서 사례금을 받는다. 이것은 지극히 성경적이다(고전9:4-11).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은 공동의회에서 정해진 사례금, 도서비와 판공비 이외 사례를 별도로 얻는다. 예컨대 교인 심방에 대한 수고비, 개인적으로 전해지는 사례금 그리고 다른 교회의 집회나 세미나 초청에 따른 강사비 등이다. 정당한 듯 보이지만 이것들은 목회자의 경건을 갉아먹는 좀벌레 같다.

 

 

대형 교회라면 목회자들에게 신자들을 방문하는 일은 아주 잦다. 신자들은 심방하는 목회자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사례금을 건넨다. 한국의 정() 문화 때문이다. 보통 사례금은 10만원 이상이다. 하루 세 곳을 심방한다면 30만원 이상의 과외 수입이 생긴다. 한달 동안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의 사례금을 별도로 얻을 수 있다.

 

 

40년 전 당시 한국에서 제일 큰 교회의 부교역자가 2-3년 후 집 두 체를 샀다고 공개적으로 간증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번영신학의 추악한 면이다. 이 당시 신자였지만 그런 간증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축복일 수 있는가? 혹 하나님의 저주는 아닌지? 그는 경건 훈련에 실패했다. 목회자들이 심방 사례금이나 개인적으로 전달하는 사례금을 일절 거부한다고 교회는 공개적으로 광고해야 한다. 하고 싶다면 교회로 헌금하라고 신자들을 가르쳐야 한다.

 

 

공개적 광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처음 목회자들은 심방 사례금에 무관심하지만 관례가 되면 문제가 된다. 목회자도 인간인지라 사례금을 염두에 둔 심방을 한다. 자신도 모르게 목회자는 잘 사는 신자의 심방을 더 선호하고 가난한 교인의 심방에 소홀해진다. 의식적으로 목회자가 빈부귀천으로 신자들을 판단한다. 그리고 사례를 준 신자들의 비위를 맞추려 하며 설교도 힘을 잃는다. 이런 못된 목회는 교회에서 있어선 안 된다. 개인적인 사례도 거절해야 한다. 사례를 받고 나면 나중 뭔가 그에게 말해 주고 싶어도 그리 쉽지 않다. 이미 그의 돈으로 목회가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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