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유대인들의 음식 법

안명애 2015. 2. 26. 08:45

성지순례를 하다보면 어떤 사람들은 현지음식을 잘 먹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중동지역이나 이스라엘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먹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밑반찬이나 라면 등을 가지고가서 먹게 되는 경우들이 가끔 있는데 관광지나 호텔에 있는 식당들은 대부분 코셔(카셔루트 kosher)법을 지키고 식당에는 이를 관리 감독하는 랍비들이 있어서 항상 감시하거나 주의를 시켜 코셔가 아닌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한다. 몇 년 전 미네소타에서 오신 성도들이 양념을 가지고 와서 봄나물을 뜯어 한국식으로 것 절이(즉석김치)를 만들어 므깃도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이를 알고 랍비가 와서 이런 음식은 밖에 나가서 먹든지 버리라고 해서 당황 한 적이 있다. 그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정결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로 정결 음식 법을 '카셔루트'(being kosher) 라고 하며 그 규정에 적합한 정결한 음식을 “코셔(kosher)”라고 하는데 그 성서적 근거는 구약 성경을 근거로 한다.(신14:3-21,레11장)성경에 보면 짐승의 경우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것만 먹을 수 있고, 물고기의 경우에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만을 먹도록 규정하고 있다. 날짐승의 경우에는 먹지 못하는 새 이름들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으며 날기도 하고 기어 다니기도 하는 것은 먹지 못 한다. 정결음식법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돼지고기를 아주 금기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랍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돼지(히브리어로 '하지르')라는 말조차 입에 담기를 꺼려해서 '흰 고기'라고 돌려서 부른다.

 

그들은 육류와 유제품을 함께 먹지 않는 것이다. 조식(아침)에 유제품(치즈, 우유, 버터)이 나왔으면 고기류가 나오지 않고 저녁에 고기류가 식단에 나오면 유제품이 나오지 않는다. 식사를 한 다음 규정상 적어도 6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만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 규정의 성서적 근거는 신명기 14장21절의 후반부로서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는 말씀이다.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아무리 짐승이지만 어떻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 먹을 수 있느냐?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라는 인도주의적인 말씀이다. 비슷한 내용의 율법이 레위기22:28절에 있는데 "암소나 암양을 무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동일에 잡지 말지니라." 라는 말씀이 있다. 아무리 짐승이지만 같은 날에 2대를 죽이지는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신명기의 말씀을 아주 확대해서 이해하고 있다. 즉 염소새끼는 육류 전체를, 그 어미젖은 유제품 전체를 삶지 말라는 것은 먹지 말라 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가 "너는 육류와 유제품을 함께 먹지 말지니라." 로 해석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유대인들의 아침 식사는 '우유가 들어 있는 식사'이고, 저녁 식사는 육류를 먹는 '고기가 들어 있는 식사'이다. 식사 내용만 다를 뿐 아니라 사용하는 그릇도 다르며, 엄격한 유대교인들은 개수대와 그릇을 넣어 두는 그릇장도 따로 분리해서 사용하며 수저나, 나이프, 호크도 따로 사용한다. 고기를 썰었던 나이프로 치즈나 버터를 자르지 않는다. 심지어 조리와 설거지까지도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정결 음식법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설명이 없다. 일반적으로 유대인이 아닌 학자들은 건강상의 이유를 든다. 성서가 이야기하는 정한 음식, 물고기들이 건강에 좋은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대학자들은 다른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면서 이런 설명에는 반대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 정결 음식 법을 육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영혼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이미 성서시대부터 있었다. 바벨론에 잡혀간 유대인들은 부정한 음식을 먹는 것은 영혼을 더럽히는 일로 생각했다.(겔 4:13, 14).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들의 경우에는 정결 음식 법을 지키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왜냐하면 시중의 모든 음식들이(과자류를 포함하여)모두 코셔(Kosher)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밖에 사는 유대인들의 경우에는 당연히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정결 음식 법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예를 들면 새로운 스낵 류가 나오면 그 스낵을 조사하여 돼지기름으로 튀긴 경우 그것을 먹지 말라고 널리 광고한다. 그러나 모든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정결 음식 법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세속적 성향의 유대인들은 이를 무시하며 돼지고기를 먹는 이들도 꽤 있다. 성경대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그들은 모든 성경을 영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육적인 생활에 부합하게 해석과 그의를 둔다는 것이다. 성경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해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문자적인 해석, 영적인인 해석, 역사적인 해석, 은유적인 해석, 문화적인 해석, 자연적인 해석, 상징적인 해석 등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지만 성경을 주신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기 위함이고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데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한 이후 시내 산에서 대략 2년2개월(민1:1)동안 머물게 되는데 그 이유는 법궤와 성막을 짓기 위해서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조각목이라고 하는 싯딤나무(Acacia wood),즉 가시나무로 법궤와 성막을 지었다. 조각 목은 시내광야에서 자란 싯딤 나무로서 건축 재료나 성막을 짓기에 좋은 나무는 아니다. 시내광야에는 물이 없고 뜨거운 사막으로 다른 나무들이 생존할 수 없는 죽음의 땅이다. 조각목이란 나무가 작고 구부러지고 단단하여 재목으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조각조각 조각들을 역청을 붙여서 합판처럼 만들어 법궤와 성막을 지었다. 하나님께서 조각 목으로 법궤와 성막을 지으라고 하신이유는 다른 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싯딤나무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다른 나무들이 없었기 때문에 싯딤 나무로 성막과 법궤를 건조 한 것으로 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이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 성서문화라고 해석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당시의 서경적 배경이나 문화를 모르면 올바른 성경해석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음식 법으로 돌아가서 결론을 지으려고 한다.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 고 한 성경구절을 육류와 유제품을 섞어서 먹지 말라고 해석하는 것은 인위적인 해석에 불과 하다. 예수님의 해석법으로 보면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사람에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 악하고 더럽다고 말씀을 하셨다. 다시 말씀을 드린다면 누구를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명인가? 모든 계명은 하나님을 위해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고 인간은 그 법을 준수 할 때에 복을 받고 구원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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