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어리석은 지식

안명애 2016. 3. 24. 07:03

최근 150년 만에 옥스퍼드 대논쟁이 부활했다. 신은 인간이 만든 망상이라는 주장을 담은 <만들어진 신>으로 논란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영국 성공회를 이끄는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사이 종교 논쟁때문이다. 같은 자리에서 1860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간한 지 한 달 후 옥스퍼드대에서 새뮤얼 윌버포스 주교와 생물학자 토머스 헉슬리가 논쟁했다.

 

이들 기사를 읽으며 아쉬움이 남았다. 분명히 성경은 과학적 관점에서 창조론을 기록하지 않는다. 창조자의 관점에서 기록되었다. 그러나 과학자는 보이는 물질 세계만 염두에 두고 성경은 비판한다. 겉으로는 서로 반대되는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과학자들은 유물론적 관점에서, 기계 구조론적 관점에서, 동물적 관점에서 그리고 정신적 관점에서 인간을 연구한다. 그러나 성경은 영적 관점에서 인간을 논한다. 보는 관점이 다를 뿐이다. 이들 과학자는 자기 관점에서 인간을 잘 이해한다. 이들이 다 합쳐진다면 인간을 거의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관점에서 본 인간론이 틀렸다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는가? 그것은 교만이다. 이런 실수와 잘못이 도킨스에게 발견된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다고 영적 분야를 쉽게 무시하고 성경이 틀렸다고 주장한다니 안타깝다. 과학자들도 다른 분야의 과학자들을 존중한다고 하는데……. 그에겐 그런 겸손이 없다. 자기 지식만 완전하다고 우기는 어리석음 자체를 그는 보인다.

 

“만약 신이 있다면 이 세상은 왜 그리도 악합니까?”라고 도킨스가 대주교에게 물었다. 이 때 대주교는 이렇게 답했다. “신이 모든 일에 관여할 수 있다면 왜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신론(deism))이 나온 영국의 대주교다운 답이 아닌가? 성경의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엉성한 자세를 보였다. 잘못 답하면 교회에 피해가 갈까 봐 그랬을 것이다.

 

비슷한 질문이 신자들에게도 생긴다. 교회에서 시원스럽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무조건 믿어라 식이다. 성경의 하나님은 어느 때는 구속사가 부흥하도록 하지만 다른 때는 오히려 핍박을 받게 한다. 하나님 자신을 위한 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세계 1,2차 대전은 왜 발생했는가? 인류가 전지전능한 신처럼 숭배하는 인간의 이성이 실상 무능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유럽을 완전히 잿더미로 만든 양차 대전이 인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독일에서 벌어졌다. 하나님이 침묵한 결과였다.

 

하나님은 중세기 유럽 교회에 암흑기를 일천 년간 허용하며 교회가 타락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신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였기 때문이다. 15세기 문예부흥과 종교 개혁이 발생한 원인이 되었다. 이것도 하나님의 침묵 결과이다. 그렇게 하나님은 자신을 위해 목적한 추수를 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혼란도 하나님이 침묵한 결과이다. 거짓 복음을 따라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가르치기 위함이다. 혼란이란 시험을 통해 진실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 그리고 진실한 성도와 그렇지 못한 교인들을 하나님은 가른다. 하나님은 축복만 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에덴 동산에 사단이 활동하도록 허용함으로 아담과 하와를 시험했다. 시험으로 진실한 성도만 완전한 에덴에 인도할 것이다. 이성이 아니라 믿음으로 성경을 묵상해야 하고 구속사의 관점에서 세속사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영적 관점에서 인간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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