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목회자들은 유명한 신학자의 주장이나 말을 인용하며 성경의 특정 주제에 대해 설교한다. 설교는 성경을 가르치기 보다 인용 신학으로 가득하다. 성경보다 신학자의 주장이 더 권위 있다. 주제 설교는 늘 이렇다. 이런 설교에선 성경 본문의 역사나 문화 그리고 논리적 문맥은 무시되고 신학적 의미만 전달된다.
신자들이 듣기엔 너무나 어렵다. 서서히 목회자들도 주제 설교의 한계를 깨달으며 결국 신학이 무용하다고 말한다. 목회자들은 성경 본문을 형식적으로 걸어놓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전문가나 학자들의 주장을 동원하거나 감동적 이야기들로 채워 설교를 한다. 설교는 성경과 무관한 강의나 강연 또는 만담처럼 된다. 이것이 바로 제목 설교이다.
성경의 가르침은 완전히 무시되며 상식, 처세술과 세상 지혜가 성경의 진리인 양 포장되어 설교된다. 기독교는 일반화 내지 상식화되며 차별성을 잃는다. 교인들도 기독교를 다른 종교들과 구별할 수 없다. 지난 이십 년 동안 수많은 교인들이 카도릭이나 불교로 개종한 이유이다. 성경 입문서에 지나지 않는 논리적 성격의 신학을 성경의 역사와 문화로부터 분리시킨 체 가르치며 나타난 불행한 결과이다.
축구로 비유할 수 있다. 선수는 제일 먼저 축구에 관한 지식을 배운다. 그 다음 배운 지식에 따라 연습하며 몸으로 온갖 기술들을 습득한다. 그 후 전술과 전략도 원리적 차원에서 배우고(지식) 연습하며(기술) 몸에 익힌다. 그러나 지식과 기술은 기초적이며 기본적이다. 축구 경기에서 이것들이 어떻게 적용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동안 연습을 통해 머리와 몸으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은 경기 진행 중 늘 변하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적용과 응용은 훈련 정도 즉 기술 습득 정도에 따라 용이하다. 그러나 기초와 기본이 부실하다면 경기 중 실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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