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태만하지 말라

안명애 2016. 2. 18. 00:01

 

1. 남방 유다의 셋째 왕인 아사는 솔로몬의 증손자이며 르호보암의 손자였다. 그가 즉위하자 10년 동안 하나님은 남방 유다에 평안을 주었다(대하14:1,6절). 이 동안 견고한 성읍들을 건축했고 남색하는 자와 우상을 없앴고 율법을 잘 지키도록 백성을 가르쳤다(대하14:3-5절).

 

2. 10년 끝에 구스 사람 세라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공격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사를 도와줌으로 구스의 대군을 패퇴시켰다(대하14:9-12절). 이 일로 인해 아사 왕은 더욱 종교개혁에 박차를 가했고 이를 본 북방 이스라엘의 많은 지파들이 아사에게 돌아왔다(대하15:8-15절). 아사 왕은 태후가 우상 숭배함을 알고 폐위시키기까지 했다(16절). 이 때가 즉위 후 15년째, 이후 20년 동안 전쟁이 없이 평안했고 나라는 부강해졌다(19절).

 

3. 그러나 아사 왕 36년에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유다를 공격하며 북방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방 유다로 더 이상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대하16:1절). 이 때 아사는 여호와의 전 곳간과 왕궁 곳간의 은금을 취하여 다메섹에 거한 아람 왕 벤하닷에게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본 선견자 하나니가 아사를 책망했다. 과거 하나님의 도움으로 백만 대군을 물리친 사실을 재진술하며 여호와가 아닌 아람 왕을 왜 의지했는지를 따졌다. 이 때 아사는 선견자에게 노했고 그에게 동조하는 몇 백성을 학대했다(16:7-10절). 참 이상한 일이었다.

 

4. 아사는 즉위 초기 율법대로 통치하려는 훌륭한 왕이었다. 이 덕분에 구스의 백만 대군을 물리치며 열국 앞에 존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20년 동안 계속된 평안과 부귀영화 때문에 아사는 더 이상 여호와를 찾을 필요 없었다. 세상 것을 즐길수록 영적으로 어두워졌다. 이를 경고하듯이 하나님이 북방 이스라엘을 움직였다. 갑자기 다가온 위기에 그는 놀라 여호와가 아닌 아람 왕을 의존했다. 이 세상 평안과 부귀는 영적으로 이리도 위험하다. 40년 동안 솔로몬도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렸다. 말년 그는 1000명의 빈들이 각각 우상 숭배를 하도록 허락했고 그 자신도 섬겼다(왕상11:1-8절). 이것은 다윗 왕국을 남과 북으로 나누는 원인을 제공했다.

 

5. 고난이 없는 평안 그리고 물질적 형통과 번영, 영적으로 참 해롭다. 구약 성경은 솔로몬과 아사 왕을 들어 번영 신학의 위험성과 해를 지적한다. 양적 성장론의 도움으로 한국 전체 교회의 5% 정도는 큰 교회에 속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그런 교회에서 오랜 동안 온갖 명예와 부귀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솔로몬이나 아사 왕과 다를까?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혼란상은 이들도 다르지 않다고 증언한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감과 같이 어렵다고 예수님은 경고했지만 이들에게 마이동풍이다.

 

6. 이들도 목회 초기 한국 교회를 위해 공헌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너무 오래 누린 세상 부귀영화가 이들을 서서히 타락시켰다. 구약 성경이 이런 상태에서 말년 멸망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 성공하고 형통할수록 자기부정에 몰두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남은 구원하되 자신은 구원치 못하는 불행을 막을 수 없다.

 

7. 성공한 목회자들을 무조건 부러워할 것은 아니다. 목회상 어려움은 더욱 주님을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하나님의 또 다른 축복이다. 성공이나 부귀를 추구하기보다 이를 자제, 절제하는 훈련 또는 복음을 위해 고의적으로 고난과 어려움에 처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8. 가진 것을 나누어 평균케 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렇게 한국 교회가 사회에 본을 보여야 했다. 그랬다면 한국 사회도 덜 삭막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