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제사의 종류
구약 제사(祭祀)의 종류 및 세부 절차와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다양한 그만큼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사항을 아래 도표의 각 부분이 밝혀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양성 이전에 우리는 구약의 각 제사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근본적 본질(本質)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
구약의 각 제사들은, 창조주 하나님과 조인인 인간이 원래 창조 상태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그 관계를 단절시킨 원인인 죄(罪)의 해결이 먼저 요청된다는 원리를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죄의 해결을 위해서 에덴 동산에서의 언약(言約)에 따라 원래는 죄의 책임을 지고, 그 죄를 범한 자가 그 생명의 근원이 되는 피를 흘려야 함을 보여 준다.(창 2:17) 그러나 하나님은 죄인의 죄는 한번 세우신 법대로 분명 죽음으로 처벌하시되, 그 죄를 지은 인간은 살려주시기 위한 새 법을 주셨다. 이는 인간 대신 그 죄를 전가(轉嫁)받은 동물이 죽는 동물 희생 죽음의 법인데, 그것을 공식 규정한 것이 제사법인 것이다.(창 3;21)
-
앞에서 밝힌 것과 같은 희대 대속(代贖)의 원리로 구성된 각종 제사법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인간보다 열등한 동물의 반복되는 희생 제사를 규정한 이 희생 제사법은 동일한 원리에 의하여 인간보다 우월한 아니 절대 완전한 유일자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자청하신 희생 대속, 곧 1회이나 영원한 대속 효력을 갖는 예수의 십자가 구속 사역을 예표(豫表)하고 있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즉, 구약 제사법은 그리스도의 희생 대속 사역의 원리를 미리 보여 주는 한시(限時)적으로 규정된 법인 것이다.
-
구약의 각 제사법은 피의 요구라는 하나님 측의 요구가 있어서 인간에게 의무라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인간 측의 자기고백 및 자원하는 감사와 찬양, 그리고 헌신의 요소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즉 제사드리는 원리와 방법은 희생 대속의 원리로서 규범적이나, 제사드리는 동기와 자세에는 제사드리는 자의 정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제사를 통하여 선민(選民)은 자신의 간구도 아뢸 수 있었다. 결국 이는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사랑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 사실을 본질로 하고 있는 구약의 제사는 비록 세부 내용에 대한 의식적 규정은 없으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대한 신앙 고백을 그 원리로 하고 성도의 자원하는 감사와 찬양, 간구로 이뤄지는 신약의 예배와도 일맥 상통한다. |
|
제사의 목적에 따른 구분 |
|
성격 |
목 적 |
특 징 |
의 미 |
그리스도와의 관계 |
관 련 성 구 |
번 제 |
자원 및 의무 |
일상의 신앙 고백과 경배 |
흠없는 제물을 준비, 가죽을 제외한 제물 전체를 불살라 드림 |
헌신자가 하나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헌신함 |
그리스도의 죽음은 완전한 헌신의 모범 |
레 1:3-17; 6:8-13; 롬 12:1,2; 빌 2:5-11 |
소 제 |
자원 |
하나님께 영광과 충성을 바치는 표 순수하고 온전한 순종 |
피가 없는 유일한 제사로서 고운 곡식 가루를 기름,유향,소금 등과 섞어 불살라 드림 |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했음을 인식함 |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심 |
레 2:1-16; 9:16,17; 히 4:15; 계 12:11 |
화목제 |
자원 |
하나님과의 특별한 친교를 위해 |
제사후 경배자도 제물을 분배받음, 드리는 동기에 따라 감사제, 서원제, 자원제로 구분됨. |
하나님과의 화평과 교제 |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이 친교할 수 있는 유일한 길 |
레 3:1; 7:12,16; 롬 5:1; 골 1:20 |
속죄제 |
의무 |
무의식적인 범죄와 부정함과 허물을 사함 받기 위해 |
각 사람의 신분, 지위(제사장, 이스라엘 온 회중, 족장, 평민, 극빈자)에 따라 제물이 다름 |
*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관계가 회복됨
* 죄의 치명적 결과 |
오직 그리스도의 죽음만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하는 방법임 |
레 4:1,13,22; 8:14-17; 요 1:29; 요일 1:7 |
속건제 |
의무 |
하나님과 이웃을 적대관계에 놓이게 한 죄의 해결 및 보상 |
범죄한 대상(하나님,사람)에 따라 제물이 다르며, 범한 물건의 1/5을 더 냄 |
불의하고 불공평한 일을 예방하고 보상함 |
그리스도의 죽음은 죄의 치명적인 파괴성을 제거함 |
레 5:1-4, 15,16; 7:1-7; 사 53:4-6; 벧전 2:21-24 | |
|
제사의 방법에 따른 구분 |
|
제사법 |
해당제물 |
해당제사 |
예표적 의미 |
화제 |
경배자가 가져와 안수하고 제사장이 잡고 다듬은 희생 제물을 단위에서 불사름 (레 1:6-9; 3:3-9). 단, 이때 그 피는 성막 기구 및 번제단 주위에 뿌림 |
흠없는 수소, 암소, 숫양, 암양, 숫염소, 암염소, 산비둘기, 집비둘기, 고운 곡식 가루, 기름, 유향 등의 모든 제물 (레 1:3, 10,14; 2:1,2; 3:1,6,12; 4:23,28) |
- 번제 (출 29:18,25; 레 1:9 ,13,17)
- 소제 (레 2:1-16)
- 화목제 (레 3:3,5,9)
- 속죄제 (레 5:12)
- 속건제 (레 6:17,18)
|
- 그리스도께서 성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심을 상징함 (요 1:29,36; 고후 5:21)
- 그리스도께서 성도의 속죄를 위해 피흘리심을 상징함 (마 26:28; 히 9:12-14)
- 그리스도께서 성도를 위하여 상신의 생명 전체를 바쳐 희생당하심을 상징함 (마 27:27-50)
|
요제 |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서 화목제물의 가슴 및 곡식단을 높이 들어 앞뒤로 흔들어 바침 (출 29:24,26) |
화목 제물의 가슴, 첫 곡식 단(레 23:15), 첫 이삭의 떡 (레 23:20), 레위인(님 8:11-15) |
- 화목제 (레 7:30)
- 속건제 (레 14: 12 ,14)
- 땅의 처음 익은 곡식 바칠 때
|
-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제물로 바쳐짐을 의미함 (골 1:22; 히 9:24,25)
-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양식으로 성도에게 주어지심을 상징함 (요 6:33-58; 롬 8:32)
|
거제 |
제사장이 여호와 앞에서 화목제 희생 제물의 우편 뒷다리를 위아래로 흔듦 |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 타작 마당의 곡식, 십일조, 포도주, 기름 등 (레 7:32; 민 15:20) |
- 화목제 (레 7:14,22)
- 땅의 첫 소산물을 드릴 때
- 십일조를 드릴 때
- 전리품을 드릴 때
|
-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제물로 바쳐짐을 의미함 (골 1:22; 히 9:24,25)
-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양식으로 성도에게 주어지심을 상징함 (요 6:33-58; 롬 8:32)
|
전제 |
포도주나 독주를 다른 제물과 함께 부어 드림 (민 28:7) |
포도주, 독주 (레 23:13; 민 28:7) |
- 번제 (출 29:40,41)
- 소제 (레 23:13)
- 화목제 등 (레 23:19)
|
-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봉사하심을 상징 (마 26:38-44)
-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위해 생명을 다 바쳐 충성하심을 상징 (마 27:46-51)
| |
제사에 따른 의미
(1) 번제[燔(태울번,구울번)祭 ; burnt offering]
동물 희생제사로서 제물로 바칠 동물을 제단위에 올려 놓고 거룩한 불로 모두 태워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예배자의 심혼이 하나님께 바쳐짐을 상징하는 제사방법.
제물은 가정 형편에 따라 드리되 중요한 것은 흠이 없어야 하며 또 수컷이어야만 했다.
그것은 이 번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요 예표이기 때문이다. 이 번제는 흠없는 수컷으로 드리되 예배자가 희생물에 안수하여 죄를 전가시키고,가죽을 벗기고(진실하지 못한 것을 버린다는 뜻),각을 뜨고(토막을 낸다는 의미이며 이는 구별된 삶을 뜻),피는 제단 위에 뿌리고,몸은 제단 위에서 불에 태웠다.
구약시대에는 매번 동물을 희생물로 해서 번제를 드렸지만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우리의 번제물이 되셨기 때문에 한번으로 족했다.
(2) 소제[素(흴소)祭 ; cereal offering]
곡물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로서 곡물의 가루가 희고 곱다는 뜻에서 소제라고 명명한다.
극빈자에게는 이것이 속죄제로 인정되었다. 전적으로 자원제이다. 특징은 유일한 피 없는 제사란 점이다.
가인이 드린 제사가 바로 이 소제였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고운 가루를 사용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몸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기름을 넣어(성령의 상징) 유향과 함께(성도의 기도를 상징) 굽거나 볶았다.
여기에는 누룩(부패와 외식을 상징)과 꿀(세상의 향락을 상징)을 절대로 넣어서는 안되며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는 의미에서 넣었다.
(3) 화목제(和睦祭)
자원제로서 경배자와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서 드리는 제사이다.
주님의 십자가가 영원한 화목제가 된다. 화목제의 특징은 그 제물을 나누어 먹는다는 데에 있다.
일부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시로 단에서 불살랐고, 일부는 제사장들에게 돌려졌으며 일부는 드리는 자와 그의 가족이 나누어 먹었다.
가정 형편에 따라 드리며 감사제 서원제 낙헌제 등 세 종류가 있었다. 화목제는 경배자가 그 제물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제사로서, 제물은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없는 것이면 되고 회막문 앞에서 잡아야 하며 피는 제단 사면에 뿌리고 기름은 태웠다.
(4) 속죄제(贖罪祭)
속죄제란 범법 혹은 죄악을 속(贖)하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라는 말이다.
전적으로 의무적이다. 속죄제와 속건제는 비슷해서 혼동이 생기기 쉽다. 간단히 말하면 속죄제는 대신(對神)관계(하나님과의 관계:십계명중 제1-4계명에 해당됨)를 위해서 드리는 것이고 속건제는 주로 대인(對人)관계(이웃과의 관계:십계명중 제5-10계명에 해당됨)를 위해서 드리는 제사이다.
속죄제의 제물은 드리는 사람의 신분과 지위에 따라 다르다. 제사장과 회중을 위해서는 흠없는 숫송아지,족장을 위해서는 숫염소,평민들을 위해서는 암염소와 어린양,서민을 위해서는 산비둘기 혹은 집비둘기 두 마리를 드렸다.
제물을 드리기 전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의 죄를 제물에게 전가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는 안수를 반드시 해야 하며 휘장 앞에 피를 일곱번 뿌리고 향단 뿔에 바르고 번제단 밑에 뿌렸다.
(5) 속건제[贖愆祭(愆:허물건=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
하나님 또는 사람에게 대한 과실로 손해를 입혔을 경우 그것을 배상함으로서 관계를 정상화 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다.
전적으로 의무적이다. 속건제의 특징은 배상제도가 있다는 점이다. 속건제를 드리는 경우는 성물에 대한 범죄,여호와께 신실치 못한 죄를 지었을 경우,한센병자가 치료되었을 경우,부지중에 여호와의 법령을 어겼을 경우에 드린다.
피는 단 사면에 뿌리고 기름은 불살라버린다. 배상은 5분의 1,즉 20%를 더 하여 제사장에게 바쳤다(16절).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속죄제는 십계명 중 하나님과 관련되는 제1-4계명을 범하였을 경우, 그리고 속건제는 사람과의 관계 즉, 십계명 중 제5-10계명을 범하였을 경우 드리는 제사였으나 현실적으로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많아 나중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드리게 되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주님께서 스스로가 제물이 되셔서 영원한 5대 제사를 단번에 드리셨기 때문에 믿기만하면 된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