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 이야기

성경에 나오는 화폐 정리

안명애 2015. 1. 13. 14:38

각 나라에는 저마다 길이나 부피, 또는 화폐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들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역시 근동이나 헬라, 또는 로마에서 사용되던 도량형이나 화폐에 대한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 중에서 이러한 단위에 대해서 이해하고 성경을 읽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중에는 일만 달란트 빚진 사람이 100데나리온 빚진 친구를 용서하지 않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만 달란트와 100데나리온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고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100억 빚진 사람이 500만원 빚진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 뜻을 한 순간에 알아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달란트나 데나리온이 얼마나 되는 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만 달란트나 100데나리온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도량형 단위나 화폐의 단위에 대해 이해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1. 유다 화폐-세겔(Shekel), 베가(Bcca), 게라(Gerah), 달란트(Talent)

먼저 화폐의 단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보면 "세겔"이란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세겔"은 무게로는 11.4g이며, 은으로 된 세겔과 금으로 된 세겔이 있습니다. 은으로 된 세겔은 당시 일반 노동자의 4일 임금에 해당하는 돈이었으며, 금으로 된 세겔은 은으로 된 세겔의 15배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임금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에 한 세겔은 4세길, 즉 20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금으로 된 세겔은 그 15배인  300만원 정도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상 21:25)을 보면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사기 위해 금 600세겔을 달아 주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경우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 마당의 값으로 지불한 돈은 노동자 하루 임금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약 18억이나 되는 거액이었습니다. (마 26:15)을 보면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판 대가로 받은 돈이 은 30세겔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 21:32)을 보면 은 30세겔은 히브리인 종 한 사람의 값이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주님을 종 한 사람의 값을 받고 헐값에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또한 (출 38:26)을 보면 "베가"라는 화폐단위가 나오는데 베가는 1/2세겔, 즉 5.712g에 해당되는 화폐였습니다. 그리고 (출 30:13)을 보면 "게라"라는 화폐가 나오는 데, 게라는 1/20세겔(1/10베가), 즉 0.571g에 해당되는 화폐였습니다.

  또 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화폐에는 "달란트"가 있습니다. 달란트는 무게로 약 34kg에 해당되었습니다. 화폐로는 은으로 된 달란트와 금으로 된 달란트가 있었으며, 금으로 된 달란트는 은으로 된 달란트의 15배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은으로 된 달란트의 경우 3000세겔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은 한 세겔을 20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은 한 달란트는 6000만원에 해당했으며, 금 한 달란트의 경우 9억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대상 29:4)을 보면 다윗이 성전을 건축 헌금으로 금 3000달란트와 은 7000달란트를 드렸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윗은 건축 헌금으로 오늘날로 말하면 수천 억 이상의 거액을 드렸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마 18:24 이하)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에 언급된 일만 달란트는 다윗이 건축 헌금으로 드린 금액의 3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지은 죄가 많다는 것을 비유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폐, 즉 세겔, 달란트, 베가, 데라는 유대 화폐 단위였습니다.

 

2. 로마, 헬라 화폐-데나리온, 드라크마, 앗사리온, 고드란트, 렙돈

  성경에는 유대 화폐뿐 아니라 로마와 헬라 화폐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헬라 화폐로 많이 등장하는 것은 드라크마와 렙돈이며, 로마 화폐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데나리온과 앗사리온, 그리고 고트란트가 있습니다. 이제 이 화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로마와 헬라 화폐는 데나리온과 드라크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나리온은 로마 화폐였고, 드라크마는 헬라 화폐였는데, 이 둘은 모두 다 일반 노동자의 하루 임금에 해당되는 돈이었습니다. (마 1:18)에 언급된 100데나리온은 일반 노동자의 하루 임금을 5만원으로 잡는 경우 약 500만원에 해당되는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일만 달란트, 즉 수천 억 이상을 탕감 받은 후에, 100데나리온, 즉 500만원 빚진 친구를 용서하지 못하다가 큰 책망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형제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수천억 이상을 탕감 받고 나서 500만원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무정한 일이라고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또한 (눅 15:8)이하를 보면 "열 드라크마를 가진 여인"에 대한 주님의 비유가 나옵니다. 여기에 나오는 여인은 열 드라크마 중에서 한 드라크마를 잃은 후에 그것을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찾았습니다. 이 경우 10드라크마는 약 50만원, 그리고 한 드라크마는 약 5만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말한 1세겔은 약 4드라크마, 또는 4데나리온에 해당했습니다. 우리가 (마 17:24-27)을 보면 세금 받는 사람이 주님께 와서 성전 세를 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전 유지를 위해서 매년 한 사람이 은으로 반 세겔을 세금으로 냈습니다. 우리말 성경이 (마 17:24)에서 "반 세겔"이라고 번역한 말은 원래 "디드라크마", 즉 2드라크마라는 말입니다. 이 때에 주님은 베드로에게 낚시를 가지고 바다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낚시로 첫 번째 잡은 물고기의 입을 벌리면 한 세겔이 나올 것이며, 그 돈을 가져다가 성전세금을 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한 세겔은 스타테라, 즉 4드라크마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또 성경을 읽다가 보면 앗사리온과 고드란트, 그리고 렙돈이란 화페의 명칭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앗사리온"은 로마 화폐로서 1/16데나리온에 해당했습니다. 한 데나리온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한 앗사리온은 약 3000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 10:2)을 보면 주님은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단 돈 1500원에 팔리는 참새의 생명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참새 보다 귀한 우리 생명을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들에게 의식주를 위해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권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드란트"는 로마의 화폐로서 1/64 앗사리온에 해당했습니다. 그리고 렙돈은 헬라 화폐로서 고드란트의 1/2에 해당하는 화폐였습니다. (눅 12:42)을 보면 한 과부가 와서 두 렙돈, 즉 한 고드란트를 헌금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두 렙돈, 즉 한 고트란트는 1/64 데나리온에 해당했습니다. 한 데나리온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한 렙돈은 약 780원 정도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주님은 수많은 돈을 낸 갑부들을 물리치고 5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헌금한 과부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그 과부가 그 날 자신에게 있는 생활비 전부를 헌금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오늘날로 바꾸어 말하면 그 과부는 라면이라도 사 먹으려고 간직한 돈을 모두 헌금하고 금식을 했다는 말이 됩니다. 주님은 이러한 가난한 과부의 사정을 모두 아셨기 때문에, 많은 중에 헌금한 사람보다 그녀가 드린 헌금을 더 크게 간주해 주셨습니다

 

'성경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피성의 존재이유  (0) 2015.02.04
창세기 가죽옷의 의미  (0) 2015.01.15
랍비란 무엇하는 사람인가?  (0) 2015.01.11
계보(족보)  (0) 2015.01.08
실로암(SILOAM)  (0) 201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