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비처럼 쏟아진다 - 용혜원
그대가 내 마음에 남겨놓은
사랑의 말이
그리움이 되어 비처럼 쏟아진다
벗을 수도 입을 수도 없는
그리움이 가슴을 저며 들어와
온몸을 고름 짜듯 처절하게 괴롭힌다
아무리 꼭 안아도 꼭 안아도
홀로 남는다면
가슴을 으깨어놓는 고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가
다정하게 주고받았던
말조차 싸늘해져
가슴의 피까지 차갑게 만든다
늘 허기진 사랑에 시달리며
아무리 사랑해도 아픔이 된다면
그 허무와 절망을 어찌해야 하는가
네 마음을 단 한번만이라도
콕 찍어볼 수 있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