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

보영(유하) 앨범 발매 기념공연~홍대 상상마당

안명애 2014. 9. 27. 15:07

 

 

그런 건 없었어 / 유보영

난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듯
시작은 언제나 울음과 나란히
해야 하는 건 줄 알았어
여전히 내 마음은 온전치 못한 채로

세상이란 무거운 먼지가 다가와
끊임없이 나를 더럽힐 때에도
어쩜 너를 만나기 위한 수많은 날들 중에
한 날 뿐이었음을
열병과 같은 것들이 이룬 한담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런 건 없었어
내겐 사랑
그런 건 없었어
내겐 그저
반복된 일상과 사람
그 외의 것들이 다인 줄만 알았어 그래
그런 건 몰랐어

기다렸지 조용히
혹여나 사라질까 봐
매일 보던 내 모습
사실은 여전히 그대로였어

대답 없는 나를 돌아보다
문득 든 생각이 나를 덮쳐
잊지 않으려 발버둥 친 날들에도

그런 건 없었어
내겐 사랑
그런 건 없었어
내겐 그저
반복된 일상과 사람
그 외의 것들이 다인 줄만 알았어 그래
그런 건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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