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추웠다.
여름 이불이 서늘해지는 기온을
감싸지 못하나보다
비오고 때로 가무는 여름을 보내며
나무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무심코 지나는 날에도
나무는 위를 향해
자라기를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음은 살아있음
살아있음은 놀랍다
무더위에는 누워있던 가지
아무 것도 모르는 양
과연 그럴까
'아니요, 나 살아있어요'
대견스럽게 말한다
쭉~~ 자란 가지가
어쩌면 사람들 보다 낫지 아니한가!
세월에 쫓기고 삶에 지치다보니
시절이 가는지
새 날이 오는지..
쭉 자란 가지가
나에게 희망을 말하고
오는 겨울은 물론
새봄까지 내다 보게 한다
나무야 고맙다
나무야 고마워
사랑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