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대답 / 장익순 牧師
어머니가 하늘 본향으로 떠나시기 2년동안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 심장약을 타러 서울에서 천안까지
내 아반떼 승용차로 매 달 한 달에 한 번씩 다녀왔다
그때까지 결혼하고 15년동안 명절때 빼고는 거의 찿아 뵙지 못해
늘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매 달 나에게 주어진 어머니와 함께 했던 그 왕복 3시간은
정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기쁨 그 이상 이었고
어머니는 둘째 아들을 만나기 전 날 밤은 너무 좋아서
마치 소풍가기 전 날 밤 아이처럼 잠 못 이룬다고 하셨다
언제나 그렇게 기쁨과 좋음이 만날때면
졸 틈도 없이 차 안에서 환한 얘기 꽂이 피워졌는데
어느날 나는 내가 결혼 생활 하면서
어머니에게 궁금하게 생각 되었던 몇가지를 여쭤볼 수 있었다
"어머니! 내 어릴적 생각해 보면
끼니도 거를 만큼 찢어지게 가난했는데
난 어머니가 거의 근심 걱정하고 있는 얼굴을 보지 못했고
어버지께도 바가지 긁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어요?"
-걱정 근심하고 싸우면 뭐해! 아무 소용없는것...
그때 그때 마다 주님께 맡기고 난 그저 기도했지 뭐!-
"어머니! 어떻게 "공부하라"고 한 번도 다그치지 않으시면서
우리 형제들을 공부 시키셨어요?
-나는 오직 예수만 잘 믿기를 바랬어!
그래서 우리 애들이 예수 잘 믿게 해 달라고 기도만 했지!-
너무나 확신있고 분명했던 어머니의 대답은
내게 너무도 명쾌한 간구를 주님께 드리도록 하고 있다
"주님! 어머니의 대답이 내 대답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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