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국민일보> 기자와 여자 목사 안수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이 신문 기사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기자는 옥한흠 목사님과 필자를 인터뷰하고 여자 목사를 금기시하는 합동 측에서 옥한흠 목사와 이석봉 목사가 여자 목사 안수를 지지한다고 올렸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필자의 조카로 이모님의 손자인 서울에서 목회하는 김 목사(반고소 고려파)가 여자를 목사로 안수할 수 없는데 합동 측 목사님이신 아저씨께서 여자 목사 안수를 주장하시니 성경적인 근거를 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조카는 물론 합동 측, 고려 측, 합동신학대원 측에 대한 답변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여자도 목사로 안수할 수 있다는 성경적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구약의 경우에서 사사로 여자 드보라를 세우신 것이 증거가 됩니다.

이스라엘 사사시대입니다. 에훗의 80년 통치가 죽음으로 끝난 후에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에 빠져 타락의 기로에 있었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격발시켜 가나안 원주민인 하솔 왕 야빈에 의해 20년 동안이나 압제를 받게 될 때에 혜성과 같이 나타나 이스라엘을 지도하고 구한 이가 여선지자 드보라입니다(삿 4장).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사사로 세우신 것입니다. 드보라는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납달리 게데스에서 불러다가 전투에 임하게 했고 바락은 시스라의 군대를 파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야빈의 손에서 구원하게 되었습니다.

가나안 왕 야빈을 진멸한 드보라는 그 기쁨을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립니다. 그 싸움의 승리는 인간의 계략이나 군대나 병거와 칼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이적과 권능을 베풀어 이스라엘을 도우신 것을 찬양한 것입니다. 이것이 드보라의 진정한 찬양이요 그녀가 가진 신앙의 위대함입니다. 당시 사사는 기름 부어 세우는 왕, 제사장, 선지자의 삼중직을 대표했다고 볼 때에 기름 부음의 예식인 안수식을 통해 여자도 목사로 세움이 가하다는 성경적 근거가 됩니다.

둘째로 신약의 경우에서 예수님을 통한 만인 제사장 직분이 증거가 됩니다.

히브리서 13장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말씀합니다. 히브리서는 에수님께서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렸다고 기록하였습니다(7:27, 9:12, 10:10). 이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완전한 제사는 믿는 우리 모두에게 만인 제사장 직분을 주신 것이라고 기본 교리로서 전합니다. 제사장 직분이 기름 부어 세운다고 할 때에 만인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안수하여 직분에 세울 수 있다는 근거가 됩니다. 구약에서 레위 지파에게만 한정되었던 것이 담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임하게 된 것입니다.

셋째로 성령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와 하나이기 때문에 안수의 근거가 됩니다.

갈라디아서 3장 23~29절에 보면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성령)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7~28)"고 하였고 율법과 복음을 대비하여 믿음의 자손(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자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음의 선재로서 조상인 아브라함을 세우고, 믿음의 통일로서 성령세례를 세우며, 믿음의 주체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모두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동등성의 원리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차별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여자를 목사로 안수하는 일에 대하여 거부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대체로 고린도전서 14장 34절을 들어서 "교회에서 여자는 잠잠하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고린도 교회라는 상황하에서 발생한 가르침입니다. 미루어 보건대 고린도 교회가 은사 운동으로 뜨거워졌을 때 영적 열광주의에 휩싸여 예배를 소란하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께서는 교회의 덕과 질서를 세우기 위하여 교회 안에서 소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그 같은 언급을 했다는 것이 설득력을 가진다고 주석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런 상황에 모든 교회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린도 교회적 상황의 지시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들어서 여자는 무조건 교회에서 잠잠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목사로 안수하여 세우는 일에까지 소급하는 것은 바르지 못한 비약적 논리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남녀를 차별 없이 성령으로 기름 부어 사용하신다는 성경의 원리에서도 말입니다.

넷째로는 사도 베드로의 설교가 그 근거가 됩니다.

사도행전 2장 14절 이하에서 보면 베드로 사도께서 성령의 임하심에 대하여 설명하는 부분에서 요엘서 2:28절을 들어서 말합니다.

"이는 곧 선지자 요엘로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때에 내가 내영으로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저희가 예언할 것이요(행 2:16~18)."

성령의 임하심이 남녀가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남자든지 여자든지 성령이 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며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면 복음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 됩니다. 성령은 바로 기름 부으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사람이라면 남자이든지 여자이든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당연하고 성령세례를 받은 이들을 교육한 후 목사로 안수하여 세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구약에 남녀를 차별하던 시절에도 성령이 충만한 드보라 같은 사사를 세워 이스라엘 민족을 지도하게 하셨습니다. 남녀의 차별이 없는 신약 복음 안에서 앞뒤가 꽉 막힌 이론으로 길을 막는 어리석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군목 제도에서도 밀리는 일을 알면서 왜 여자 목사 안수를 막는 것입니까.

이석봉 / 수원신학교 성경원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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