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가을에

안명애 2017. 11. 15. 21:43

 
가을에 - 용혜원 
가을이라
하늘이 푸르고
날씨가 너무나 좋아
그리움을 풀어 놓았더니
더욱 고독해졌습니다
찬란히 꽃피운
봄날의 가득함도
떠나고
무성했던 잎들의
이야기도 하나 둘
떨어져가는 가을
다 마셔버린
빈 잔의 고독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푸른 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햇살도 좋지만
그대의 눈빛을
바라보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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