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

보영이

안명애 2017. 6. 11. 23:08

 

 

베를린 가는 기차 타야 되는데 베니스 가는차 잘못타 엄청 고생하고야 도착한 베를린..

 

유럽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이 참 잘 되어 있다.

버스 지하철 미술관 박물관 쇼핑몰 호스텔 어딜가나 우리나라는 왜?.....

 

베를린은 클럽이 유명한데 어제 나의 룸메 세명은 새벽 늦게까지 들오오지 않았다.

네 시쯤 한 명이 들어 왔는데 오자마자 울었다. 꽤 오래 울길래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했다.그러고도 한참을 울었다. 안 괜찮아 보였는데......

 

와 독일에서 인종차별 또 당했다 당할 때마다 짜증나네!!

 

 

베를린 조용해서 좋다.

 

며칠 전에 탐라에서 영국인들 70%가 어렸을 때 안고 자던 곰인형을 어른이 되어서도 출장이나 여행 갈 때 가지고 간다는 기사 읽었는데  지금 내 룸메 중 한 명이 곰인형 가지고 왔다 ㅋ ㅋ ㅋ ㅋ  너무 귀엽고 웃기네... ㅠㅠ

 

자 이제 정신차리고 암스테르담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자....

 

 

 

 

 

 

 

비행기 연착.... 암스테르담 도착..  숙소는 페리를 타고 들어 간다.. 운치 있네...

내일 반고흐 미술관 예약했다...기대 돼.....

중앙역 내리면 대마 냄새 많이 난다던데 난 잘 모르겠다 길에서 더 많이 날 거 같은데....

 

 

반고흐 미술관 너무 대박적이라 말을 잃음....

사진촬영이 금지라 찍지는 못했는데 색감이나 질감이 너무...약간 스탕달 신드롬 올 것 처럼 이세상 것이 아니었다...오디오 가이드도 한국어 지원되서 너무 좋았고...

고흐는 자기 그림 보고 130년후에 누군가 감탄하고 있는 걸 알까....

 

어디 지역에서 머무르면서 어느 화가의 영향을 받고..색은 왜 그런 조합으로 했는지 하나하나 다 설명해줘서 좋더라구요...저는 담배를 문 해골 볼 때 앤트워프 해부학 수업 얘기까지 해줄 줄 몰랐는데 당시 사진까지 나오고....!

 

 

 

네덜란드 사람들 진짜 키가 크네.. 꽃과 치즈도 많고... 대마 냄새도 나고...뭐 그렇다..

엄마 꽃 좋아해서 씨 사가려 했더니 반입 불가란다...

 

 

 

 

 

 

 

 

 

 

 

로테르담 가는 열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찌그러진 나....

 

기차 안에서 화장실 가려고 문 여니까 어떤 남자가 소변을 보고 있다 그래서 아이고 미안 하고 문을 닫음 한 오 분 있다가 다시 여니까 이번엔 큰 걸 보고 있다 그래서 아이고 미안 하고 또 닫으니까 얼마 안 남았어 ~한다..아니 문을 잠그고 싸....

 

 

로테르담

 

 

 

 

피곤해....

 

스페인 룸메가 계속 말을 건다. 처음에 니하오 해서 정색하고 나 중국인 아닌데ㅡㅡ했더니 미안하댄다. 너 한국에서 왔는데 아이폰 쓰네부터 해서 단골토픽 김정은을 지나 자기가 사는 섬... 여행 이야기....너무나 이태리식 영어발음이라 집중왕 되고...

 

자기는 5개국어를 넘게 한다고 자랑한다.. 물건 파는 일이 직업이라 그렇다는데...

그래...안 물어 봤지만 ...들어 줄께....스페인 갔었다니까 음식 어떠냐고 여기 네덜란드는 음식이 형편없다면서 투덜댄다...사실 스페인이나 네덜란드나 나한텐 다 별룬데....

 

그리고 내가 다시 방에 들어오자 자기 친구에게 날 소개시켜주며 조크를 한다.2차 기분 나쁨 ... 중국인 한국인 다 똑같이 생겼다길래 내가 다시 정색해야했다..

그거 인종차별이야 너 조심해야 돼 그런 말 다른 아시안한테 절대 하지마 그랬더니 되게 멋쩍어한다.멋쩍어하지말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내가 너네한테 스페인 애들이나 이태리 애들 똑같이 생겼다면 기분 좋냐니까 우린 상관 없는데 왜 그런 반응인 거야?하길래 구글에 racism이라고 쳐주니 그제서야 하는 말이 나보고 너 맨탈이 더 강해져야 한다면서 시혜적인 태도를 보인다  진짜 어이없음...

 

지금 새로운 룸메 홍콩에서 온 와이라는 청년과 대화하며 힐링중....

 

다 됐고 집 가고 싶다. 지친다. 집 가서 프란시스하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있고 싶다.

퀘벡에서 온 룸메는 다음 여행지 벨리움이라니까 자기가 쓰던 메트로 티켓도 주면서 팁도 다 알려주네 좋은 사람 열 명을 만나야 나쁜 사람 한 명 덮혀지는 것일까..

 

 

 

내가 제일 보고 싶어했던 퀠른 대성당에 왔다.

 

 

벤치에 앉아서 막 봐도 멋있다..

 

 

 

화장실을 돈 내고 가는 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막상 내고 들어가면 오래 있다 나온다.. 볼 일도 보고...손도 오래 씻고...

퀠른 이 양아치들아 어떻게 1유로를 받냐 공공기관 비싸도 70센트 받던데...

1유로 내고 들어감..

 

자판기에서 물 뽑아서 기차 타려는데 2유로짜리 에비앙만 있을 때의 기분을 서술하시오...

 

 

지금 새벽이고 잠이 깼는데 갑자기 든 생각...나에게 여행이 휴식의 개념이 아닌 이유는 매일같이 씻고 어딘가를 나가고 뭔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휴식은 칠 앤 넷플릭스...이건 브뤼셀에 온 기념 잠꼬대일까...

 

어제 퀘벡친구 가브리엘도 오후 내내 숙소에만 있더니 갑자기 너무 죄책감이 든다면서 말을 걸어 왔다.자기는 휴가 온 거기 때문에 편하게 쉬는게 좋은데 어딘가를 나가지 않아서 뭔가 찜찜하다고... 나는 너 얘기 공감쓰야..나 숙소 요정이거든...

 

그리고 예전에 누가 그랬는데 여행 가서 숙소에만 누워 있으니까 그럴 거면 왜 왔냐고 한국에서 누워있지 그랬더니 한국 집에서 누워있는 거랑 해외 숙소에서 누워있는 거는 완전 다른 거라고... 그 말을 위안 삼아 나는 매일 숙소에 누워있었지....

 

 

벨기에는 와플, 초코릿, 감자튀김이 유명하다..와플을 먹어봤다..  달다...

 

 

 

 

 

여기 버스커들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계속 박수를 치고 있는 나....

버스킹을 노드로 하는 분들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