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보영이(900 키로 완주 )
유칼립투스 나무들 속에서 주욱 걸으니 Opedrouzo 도착...20 키로 남았다..
내일 산티아고에 도착한다..!
아까는 브라질에서 온 J 를 만났다.Trabadelo 알베르게에서 만난 청년인데 날 보자마자 혹시 한국에서 왔냐며 안녕하세요~~했던 친구다. 전에 한국 친구들을 만나서 배운거라며 엄청 열씨미 했다. 이번에도 날 보더니 hola! 안녕하세요 한다..
오늘 마지막 손빨래를 하면서 아이고 이제 오자 마자 빨래부터 안해도 된다아..생각했다.
침낭으로 베드 맡는 것도 안 해도 되고 ... 땀에 찌든 옷들 ...모자,양말,침낭 다 버릴거야 내일...
별들의 들판이라는 뜻을 가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 ...
대성당은 공사중이다. 울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잠시 두리번 거리다 순례자 오피스에 가서 스탬프 가득한 크레덴시알과 여권을 보여 주고 내 이름 석자가 박힌 증서를 받았다.
지나온 길들이 마구 스쳐지나가고 불어터진 발을 쳐다봐도 새삼 꿈 같다.
걸으며 했던 수많은 기도들이 떠오른다.천 번을 했다면 오백 번은 닿았겠지...
사실 다 들으셨을꺼야...
까미노 내내 가방에 달고 다니던 조가비와 노란 리본 , 승종씨가 준 손가락 목걸이를 떼냈다.느낌이 이상하다.그렇다.나는 길을 묵상했다.기나긴 묵상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제 편하게 여행할꺼야!!!!!!!
나 여기 와서 비염 나은것 같다.. 물론 한국 돌아가면 다시 심해지겠지...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찬송가는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