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떠나는 길에서 머무른 듯

안명애 2016. 7. 12. 09:18
 
 
떠나는 길에서 머무른 듯 - 용혜원
떠나는 길에서 
머무른 듯 살고 있는 나는 
푸른 하늘만 보고 살 수 없는 
풀잎처럼 
단비 같은 사랑을 
먹고 자라고 싶습니다 
모두들 그럴 듯하게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우리네 삶이란 
환상도 아닌 현실이기에 
앉고, 눕고, 걸을 수 있는 길에 
사랑하는 그대가 필요한 것입니다 
나무는 서서 
뻗칠 수 있는 가지마다 
잎들이 자라지만 
우리네 삶이란 
뻗쳐도 뻗쳐도 
남는 것은 그림자뿐 
우리에게 늘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럴 듯한 사랑을 하고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