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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안명애 2016. 6. 17. 08:41

사도신경은 우리 교회가 예배 때마다 고백하는 신경입니다. 사도신경은 초대 교회 때부터 전해 오는 신경으로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가장 간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신앙고백입니다. 사도신경은 로마 가톨릭교회나 개신교 교회가 다 같이 예배 시에 신앙고백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세계의 모든 기독교 교회가 이를 신경으로 알고 고백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6, 7세기경부터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 교회와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동방 교회 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여 1054년 최종적으로 분열하게 되었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옛날부터 사용해 오던 사도신경을 1564년의 「로마 교리 문답」에 수록하였으나, 서방 교회와는 다른 교회적 전통을 갖게 된 동방 교회에서는 니케아 신조를 인정하는 대신에 사도신경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인 공의회에서 공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서방 교회 전통에 속한 교회들 가운데도 성경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 침례교회와 같은 교파는 사도신경이 성경에 쓰인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예배에서 고백하지 않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초대 교회의 전통과 신앙을 존중하기 때문에 사도신경과 함께 초대 교회의 신경을 다 받아들였습니다. 루터교의 신앙고백서에는 그 서두에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381) 및 아타나시우스 신경과 함께 사도신경을 초대 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으로 수록하고 있습니다. 루터는 1520년 사도신경의 가치를 인정하여 교리 교육을 위하여 십계명과 함께 해설하기도 하였습니다. 칼빈 역시 사도신경을 높이 평가했을 뿐 아니라 니케아 신경보다 더 자주 언급하였습니다. 대체로 루터교에서보다 개혁 교회에서 사도신경을 한층 더 소중히 여깁니다.

 

사도신경이 처음으로 그 이름으로 사용되기는 주후 390년이었습니다. 밀라노의 노회가 교황 시리키우스(Siricius)에게 보낸 글에서 처음으로 이 신경에 「사도신경」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도신경은 그 이름이 함축하는 대로 사도들에게서 유래되어 전수되어 왔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합니다. 기독교 역사상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은 그것이 문자 그대로 사도들에 의하여 작성된 것으로 알았습니다.

 

사도신경을 사도들이 직접 작성했다는 이야기는 교회사가로 유명한 루피누스(Rufinus) 404년에 신경에 대한 해설을 쓰면서 전한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루피누스는 최초의 교회사가 가이사라의 유세비우스(Eusebius)를 이어 활동한 사람입니다. 그 후 이것이 더 발전하여 사도신경을 작성할 때 어느 사도가 무슨 말을 했다는 식으로 어거스틴의 것이라고 와전된 설교 서문에 더 자상하게 적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