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너무 슬프다 - 용혜원
친구야
고독이 저며 오는 밤이 오면
무슨 생각을 하나
외로움에 가슴이 조여 오면
무슨 생각을 하나
뚜렷하게 슬픈 일도 없는데
눈물이 쏟아지려 할 때
어떻게 하나
누군가 만나고 싶은데
깊은 밤이 되어 버렸고
누군가 보고 싶은데
모두 잠든 밤이 되어버렸을 때
너는 무엇을 하나
나는 온몸을 작게 웅크리고
벽에 기대어
한동안만이라도 그 감정 그대로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한다네
친구야!
때로는 우리들의 삶이
너무나 슬프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