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자신을 낮추어라
안명애
2015. 12. 4. 23:07
목회자는 당연히 영적 권위를 가진다. 교인들 앞에서 이를 주장하고픈 유혹을 자주 받는다. 특히 설교 시간 이 권위에 의존하여 교인들을 주관 또는 지배하려 한다. 성공한 목회자일수록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목회자는 신자들 앞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이로써 목회자는 신자들 앞에서도 삼가 하며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않는다(행20:28절).
이를 위해 예수님의 지상 삶에 대한 묵상은 참 중요하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였지만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철저히 죄인 인간을 섬겼다(빌2:5-8절). 예수님의 자기비하는 목회자가 목회에 성공하여 명예와 지위를 누릴수록 더욱 더 자기부정에 힘써야 함을 가르친다. 자기부정이 없이 성도를 섬기는 목회는 불가능하다. 이런 섬김의 삶은 목회자가 교인들 앞이 아닌 하나님 앞에 늘 서 있다는 신전의식(神前意識)으로 비로소 가능하다. 이렇게 유교적 목회를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