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구약의 예언대로 온 메시아를 눈으로 직접 보고 매일 만났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오히려 배척했다. 왜 그랬을까? 당시 종교적 지위를 이용하여 이들이 누렸던 세상 부귀영화 때문이었다. 이들은 당시의 영광과 명예를 포기할 수 없었다.
영적 상태가 이에 이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한다. 자기 입장을 계속 지지해주는 것만 고집하고 다른 것은 배척한다. 이 때 자신을 든든히 지지해 준다면 비진리라도 기꺼이 진리로 믿는다. 이것이 바로 영적 완악함과 강퍅함이다. 이것은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이 보여준 영적 상태였다. 이들은 예수님이라는 진리를 직접 대면했지만 받아드리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의식적으로 피했다.
오늘날 한국 목회자의 영적 상태가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그것과 유사한 것은 아닌지? 이런 목회자는 성경의 진리를 담대하게 선포하기를 두려워 한다. 그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심리적 위로와 위안, 세상의 지혜나 처세술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설교의 내용을 채운다. 자신의 생각을 지지해 주는 성구들만 강대상에서 인용된다. 이들에게서 일관성이 있고 균형 있는 설교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글을 읽는 신자들도 대부분 침묵했다. 많은 신자들은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는다. 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아는 신자들은 적어도 10년 이상 교회에 출석한 기성 교인들이다. 교회의 내부를 알면 알수록 더 깊게 실망하며 그들은 교회를 기피하려 한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가나안 신자'들이다.
이들은 교회의 문제가 목회자에게서 비롯함을 잘 안다. 이들은 교회에서 이런 문제를 끄집어 내길 두려워 하거나 기피한다. 무당 같은 존재인 목회자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하나님의 저주를 부른다는 위협적인 말을 너무 자주 이들은 듣는다. 사회에선 전문가인 신자들이 교회에선 보신주의(保身主義)로 처신한다. 교회의 이런 냉냉한 분위기는 기업의 분위기와 다르다.
요즘 기업체는 혁신을 위해 그리고 창의력을 위해 직급보다 기능을 강조하며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 신자들은 사회의 이런 흐름에 참여한다. 그러나 가나안 신자들은 이런 일이 교회에서 불가능함을 알고 체념한다. 이 때문에 목회자가 제안하는 개혁에도 냉소적이다. 그들의 침묵은 이런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목회자의 진정한 변화를 막연히 기다릴 뿐이다. 구약 시대 남방 유다가 이런 영적 상태에 있었다. 귀족들, 선지자들 그리고 백성 모두 하나님 앞에서 빗나갔다.
"그 가운데 그 방백들은 식물을 삼키는 이리 같아서 불의의 이를 취하려고 피를 흘려 영혼을 멸하거늘 그 선지자들이 그들을 위하여 회를 칠하고 스스로 허탄한 이상을 보며 거짓 복술을 행하며 여호와가 말하지 아니하였어도 주 여호와의 말씀이라 하였으며 이 땅 백성은 강포하며 늑탈하여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압제하였으며 우거한 자를 불법하게 학대하였으므로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 서서 나로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 내가 그 가운데서 찾다가 얻지 못한 고로 내가 내 분으로 그 위에 쏟으며 내 진노의 불로 멸하여 그 행위대로 그 머리에 보응하였느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겔22:27-31절)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으로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스겔 시대 이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남방 유다가 멸망 당한 원인이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지 않은지? '목회자 윤리 강령'을 제정하여 교회에서 목회자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 아니 목회자 스스로 자신을 견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다 알지만 어느 누구도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영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과 의지에 따라 조국 교회를 한 동안 이런 영적 어둠에 남겨두고 목회자들을 시험하고 있다. 물론 알곡과 가라지를 가르기 위함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시기와 때를 정해 놓고 목회자와 신자들에게 회개와 각성의 영을 불어 넣어줌으로 분명히 한국 교회를 언젠가 개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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